백세시대

슬기로운 도서관 생활

easyfly 2024. 5. 30. 07:59
반응형

슬기로운 도서관 생활

친구는 말했다. '홈리스 쉘터'라고.

나는 응했다. '세컨드 홈'이라고.

 

정년 이후 시작된 나의 도서관 생활은 자리를 잡았다. 놀러 다닐 일도 줄이고 사람 만나는 일도 줄였다. 대신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다. 지난해까지 '배움터 강사' 생활을 한 때는 출강 시간이 많았다. 올해부터는 그 일도 해방이다. 

 

도서관에서 보내는 슬기로운 생활을 공개해 보자. 특히 전자도서관을 활용하는 내 방법을 소개한다.

 

자전거로 출근

선생님이 묻는다. '자전거 타!'냐고.

대답했다. '자전거는 내 몸의 일부'라고.

 

이동하는 수단으로 90% 정도는 자전거를 택한다. 도서관에 출근(?)하는 길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광주광역시 대부분의 도서관은 자전거 이동이 가능하다. 나는 이용하는 도서관이 여러 곳이다. 독도, 중도, 사도, 산도, 일곡도 등. 여기서 접사처럼 붙은 '도'는 도서관의 약자다. '독도'는 '독립도서관'을 말한다. '나, 독도에 있어'라고 대답했더니, 친구 부인이 언제 '독도'까지 갔냐고 놀랬다고 한다. 물론 친구는 나의 독도가 화정동에 있는 '독립도서관'이라는 것을 잘 안다.

 

아침 활동

아침 활동을 따로 섹션을 구분한 것은 대부분의 전자도서관은 9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대체로 개인적으로 해야 할 과제를 한다. 방송대 수업을 듣는 것도 포함해서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것 등이다. 9시까지 많게는 2시간 정도 이런 일상을 보낸다.

 

전자도서관의 시작

공공시설의 도서관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기물이기 때문에 컴퓨터도 매일 또는 매 부팅시마다 시스템을 정갈하게 리셋을 한다. 내가 필요한 파일은 항상 다시 설치해야 한다. 오늘은 나의 프로그램 설치부터 소개해보자. 꼭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내 활동(주로 공부)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설치한다. 요즘 학습 주제는 'NodeJS'이기 때문에 JS부터 설치한다.

Node.js 설치

 

다음에 따르는 설치는 GitHub이다. 위에 소개했듯이 공공도서관의 컴퓨터는 항상 초기화된 상태에서 사용한다. 데이터를 저장해 둘 수도 없고 프로그램을 미리 설치할 수도 없다. 내 데이터는 GitHub에 두고 사용한다. 물론 구글드라이브를 이용하지만, 프로그램과 같이 버전을 관리해 주는 GitHub이 편리하다.

GitHub 설치

 

이어지는 설치는 스크리브너(Scrivener)이다. 스크리브너는 글을 쓰는데 도움을 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인데 유료 버전이다. 내 형편이 유료 버전을 사용하기는 버겁다. 트라이얼 버전을 사용하는데, 한계는 기한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고맙게도 도서관의 컴퓨터는 매일 리셋이 되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게 트라이얼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는 GitHub에 곱게 저장되어 있으니 내려받아 활용하면 된다. 끝내고는 다시 클라우드로 업로드해서 관리한다.

스크리브너 설치

 

다음 차례는 전자책 편집기인 시길(Sigil)을 설치한다. 시길은 전자책(EPUB)을 편집하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다. 최근 내가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전자책 출간이다. 또한 전자책 출판을 도와주는 교육을 한다. 거의 매일 다루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다. 

전자책 편집기 '시길' 설치

 

시길에 사용되는 전용 편집기인 페이지에디트(PageEdit)를 설치한다. 위 시길과 남매 프로그램이다. 시길에서 모든 편집을 하기에는 버거운 일들이 있다. 페이지에디트는 시길에서 해야 할 편집의 일부를 도와주는 시길에서 제공하는 오픈소스 편집기이다. 남매 프로그램답게 설치 화면까지 동일하다. 프로그램 이름만 다르고.

페이지에디트 설치

 

이어 설치하는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차게 서비스하는 코딩 편집기 '비주얼스튜디오코드'이다. 파이썬으로 프로그램을 하든 자바스크립트인 NodeJS로 프로그램을 하든 도움이 되는 편집기이다. 

비주얼스튜디오 코드 설치

 

폰트 설치

필요한 폰트도 한 번 설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공공PC인 도서관 컴퓨터는 매일 리셋되기 때문에 매번 설치를 반복한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앞서 설치를 해야 원만하게 글씨체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공개된 폰트들인데 대단히 잘 만들어진 폰트를 자유스럽게 사용한다는 것이 행복할 뿐이다.

폰트 설치

 

폰트에 설치되는 시간이 아주 짧다. 위와같이 선택해서 마우스 우클릭으로 나오는 팝업 메뉴에서 '설치'를 선택하면 순식간에 설치된다. 폰트 설치라는 것은 위 폰트 파일이 윈도즈 폰트 디렉터리에 복사되는 것이다. 

 

메인 프로그램 실행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대표 프로그램은 스크리브너다. 주로 글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스크리브너를 열고 작업을 한다. 직장인들 같으면 아래한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를 열고 시작할 것이다. 나는 스크리브너로 관련 책을 열고 글을 완성하면서 일을 본다. 

스크리브너 시작

 

스크리브너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매번 구입 옵션이 나온다. 고맙게도 도서관은 컴퓨터 리셋으로 나를 도와준다. 게다가 스크리브너는 트라이얼 버전을 사용하는데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데이터는 GitHub에서 받은 자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항상 버전 관리가 된다.

스크리브너 트라이얼 버전 사용

 

작업 파일을 열었다. 올 한해의 작업 물량이 왼편 목록으로 출력되고 최근 과제들이 보인다. 방송통신대 기말시험이 다가오기 때문에 기말고사 준비를 한다. 

스크리브너의 2024년 Work

 

정리

내 일상의 일부를 적어봤다. 7시부터 시작되는 아침은 이렇게 오전을 시작한다. 물론 개인적인 과업이 있을 때는 일과가 변경된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같은 루틴이 반복된다. '홈리스 쉘터'가 아닌 '세컨드 홈'으로서의 도서관 생활이. 나는 이것을 '도박'이라고 한다. '도서관에 박혀 산다'는 말을 줄여서 '도박'이라고 쓴다. 지금은 '독도에서 도박'을 하면서 이 글을 남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