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자전거] 자전거로 국어국문학과 모꼬지 참석

easyfly 2023. 5. 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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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입견

학교 행사는 늘 학교나 학교 근처였습니다. 장소가 '광산구'라 더 이상 자세히 보지 않고 첨단에 있는 방송대 지역대학이라고 판단하고 나선 길이었습니다. 내가 도착한 시각은 10시 5분 전. 행사 시작 5분 전이라 느긋하게 운동장으로 향했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운동장은 자동차 출입을 금한다는 금줄이 막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확인하니 임곡을 넘어선 곳, 어느 전원식당입니다. 아마 이곳이 운동 시설을 갖추고 있어 모꼬지 행사로 적합했지 싶습니다. 자전거를 돌려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사용 어플은 '카카오맵'입니다. 한참을 가도 소식이 없습니다. '안내 시작'을 누르지 않고 출발했던 것입니다. '안내 시작'을 누르고 카카오맵의 안내를 받아 출발했습니다. '우로...', '좌로...' 안내 멘트가 나오면 나는 바로 '우'나 '좌'를 선택했습니다. '진로를 벗어났다...'는 멘트가 나오곤 합니다.
 
스마트폰 어플을 과신했던 것입니다. '신이 주신 선물(?)' 정도로 생각하고 사용한 저의 불찰입니다. 물론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 내비를 사용하는 일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입니다. 거의 아는 길을 가거든요. 이번처럼 전혀 모르는 장소를 갈 때 필요한 도구가 '내비게이션'인데, '차량 내비'를 염두에 두고 '자전거 내비'에 적용했던 것입니다.
 

자전거 내비게이션과 차 내비게이션의 차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경험은 주로 차량 운전 때입니다. 차의 속도는 못해도 60km, 자전거는 잘해야 15km. 네댓 배의 속도 차이를 감안하지 못하고 '곧이어...'라는 내비게이션 안내를 속단했습니다. 상당 거리 여유를 두고 안내되는 멘트를 '곧'을 바로 '즉시' 반영했던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논으로 들어가는 트랙터 길을 들기도 하면서 의구심이 생겼지만 '내비 권위'를 믿고 가다간 막히곤 했습니다.

어제의 자전거 경로

그러다 보니,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 내가 가는 길은 뒤죽박죽이 됐습니다. 자전거와 차의 기본적인 차이가 반영되지 않은 내비의 잘못인지, 내 인지 능력의 잘못인지?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결국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2시간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구글 타임라인에서 확인한 자전거 주행 경로

카카오맵의 자전거 내비 사용법

카카오맵의 자전거 내비를 자동차 내비와 다른 각도에서 사용법을 정리해 봅니다. 자동차와 가장 다른 점은 속도입니다. 두 번째는 자전거길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자전거길에 대한 카카오맵의 반영은 칭찬할 만합니다. 그러나 속도 차이는 내비 안내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1. 경로 설정: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할 때 자전거 전용 도로와 자전거 우선 도로를 고려해 경로를 선택합니다. 카카오맵 자전거 내비에는 '자전거 우선', '최단 거리', '가장 편안한 길' 등의 옵션이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자전거 우선' 도로를 택하시고 '경사도'도 미리 파악하십시오.

카카오맵 자전거 길 찾기

 
2. 속도 조절: 자전거는 차에 비해 속도 차이가 많습니다.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감안해서 안내 멘트에 대응해야 합니다. '이어서 우측...'이란 멘트가 나온다고 바로 우측이나 좌측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적어도 500m 정도의 길 상황은 파악해서 대응해야 합니다. 자전거 길 안내도 '자전거 길'이나 '큰길'을 중심으로 안내가 됩니다. 자전거가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덥석 접어들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3. 경로 재탐색 기능 활용: 만약 길을 잃었거나, 새 경로를 찾고 싶다면 '경로 재탐색' 기능을 사용하세요. 이 기능은 '현 위치'를 기준으로 목적지까지의 최적 경로를 다시 탐색해 알려 줍니다.
 
4. 음성 안내 활용: 자전거 주행시 화면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음성 안내에 의존하기 때문에 적절한 볼륨을 맞추고 주행을 해야 합니다. 음악 방송을 같이 듣는 경우는 안내 멘트를 같이 듣기 어렵습니다. 안전 주행을 위해서는 내비 안내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6. 내비 과의존 주의: 자전거 주행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자전거길로 주행하기 때문에 내비에 의존할 경우는 적습니다. 내비에 의존하는 경우는 자전거길이 없는 길이나 새로운 목적지를 찾을 때 사용됩니다. 먼저 전체 경로를 확인하시고, 중간 거점을 미리 정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경로 파악

정리

이러한 카카오맵의 자전거 내비 팁들을 활용하여 운행을 하시면 효과적인 자전거 내비 활용이 될 것입니다. 특히 자동차에 비해 속도가 1/5 또는 1/4의 속도라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내비게이션'에서 추천하는 길들은 비교적 '자전거 길'이나 '큰길'이라는 점을 같이 고려하시면 좋습니다.
 

P.S.

늦게라도 학과 모꼬지에 참석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선배와 후배 틈에서 기억되는 하루가 됐습니다. '대학의 낭만'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관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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