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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GIS

서구 화정동 1379 팽나무, 270세 때는 어땠을까?

by easyfly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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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화정동 1379

126.8820777,35.1418831

구글 지도에서 확인한 경위도 좌표값이다.

아래 보호수 위치를 여러 경로로 검색하다 구글에 의존하게 됐다. 지정일자 기준 350년 된 수령이니 지금으로 환산하면 377년이 된 셈이다. 물론 정확한 숫자는 아니리라. 찾아보니 볼모로 잡혔던 소현세자가 돌아와 그해 5월에 급사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저 자리를 지킨 나무를 명패 하나로 지나치기는 아쉽다.

보호수 명패

인근은 아파트와 상가로 꽉 채워져 겨우 나무 하나 운신할 공간이지만 보호수 대접을 받는 팽나무 수세는 우람하기만 하다.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며 집으로 오자마자 컴퓨터에서 김 교수가 건넨 자료를 연결했다.

건물 숲 속에서도 의연한 노년의 팽나무

광주군 극락면 화정리

1915년 이곳은 '전라남도 광주군 극락면 화정리'였다. 당시 작성된 지적공부를 찾았다. 작성된 시기가 '대정 4년 5월 11일부터 동년 6월 20일로 돼있다.

1915년 지적사업 표지

모두 20매로 된 화정리 지적도는 거대 파일의 이미지로 담겨있다. 그래픽 툴로 21장의 이미지를 불러내는데도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불러낸 이미지를 몇 장 살폈더니 당시 지적을 작성했던 사람들의 펜 놀림 솜씨가 느껴진다. 세필로 꼼꼼하게 모눈에 새긴 지도는 1/1200 축척이다.

그래픽으로 불러낸 지적도 사본

지적도 사본을 불러낸 컴퓨터는 좀 오래된 사양이다. 64비트 운영체제가 아닌 32비트 운영체제 윈도즈 10을 사용하는 10년쯤 된 컴퓨터라 이미지 작업이 상당히 힘들었다. 내 컴퓨터 메모리는 4기가. 불러낸 이미지 크기는 288메가. 꽤나 시간이 걸려 로딩된다. 그중 하나의 이미지 정보를 올려본다.

7800*6180픽셀의 이미지

지적도 일부

지적도 일부를 소개해보자. 조사 기일은 1915년 5월부터 6월까지 이뤄졌지만 이 문서가 완성된 것은 1916년 10월 3일로 돼있다. 지목별 필수 목록도 있다. 총 필수 중에 밭이 173필지, 논은 259필지이고 대지는 73필지이며 산은 14필지로 되어 있다. 최종 지번은 520 지번으로 돼있다.

지목별 필수 목록

조사된 지적은 20개로 나뉘어 작성되어 있다. 그중 첫 번째에는 지번으로 1번부터 24까지라고 적혀 있다. 그렇게 각각의 목록을 먼저 작성한 후 개개 지적도가 모눈에 작성되어 있다. 그 하나를 샘플로 살펴보자.

지적도 목록 도표
1번 지적도 축소한 이미지

지적도 작성자들

당시 작성 과정에 참여한 인력들의 명단도 선명하게 남았다. 측지 5반, 세부 제1분반 등의 조직이 만들어져 진행된 듯하다. 그리고 감사한 내력도 있다. 제15 이동조사반이 감사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지적도 표지에서

QGIS에서 지적도 배치

지적도를 QGIS에 배치하는 일은 또 다른 일이다. 이미지를 바로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좌표 속성을 담고 있는 백터 형식의 파일을 불러들여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만들어진 파일을 불러냈다. 위에 소개했던 지적도의 내용이 QGIS에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QGIS에서 화정리

당시 나무 위치

QGIS와 포토샵

앞에서 소개했던 당산나무.

377년을 마을과 주민들을 묵묵히 지켜봤을 팽나무!

명패 하나로 넘기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시작한 조사였다. 그러나 염주마을에 대한 지번의 실마리만 찾았을 뿐이다. 지적 조사 당시 나무 위치를 찾는 일은 못했다. 좌표를 이용하면 찾을 수는 있겠다는 확신을 거둔 것이 수확이랄까?

대신 이번 조사를 계기로 광주 옛 마을 얘기를 써보기로 했다. 그게 '광주 지리모'의 회합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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