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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형을 위한 스마트폰 기초

온택트 추석 차례 모시기

by easyfly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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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 차례!

형님!
명절이 다가오는데 고민 많으시죠.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님을 가까이 뵙기도 어렵지 않습니까. 게다가 미국에 사는 동생들은 또 어떡하죠. 물론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명절날 만나는 것은 어려웠지만 말입니다.

이궁리 저궁리하다가 제가 생각한 것이 온택트 추석 차례를 모시면 어떨까 싶어 말씀 올려 봅니다. 물론 꾸지람 듣기 마련이라는 생각입니다만......

요즘 많이 사용하는 ZOOM회의시스템을 활용해보자는 얘기입니다. 줌은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원격회의나 수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툴입니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쓰임새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도 스마트폰 교육을 하면서 일주일에 3시간씩 줌으로 원격수업을 하거든요. 이게 생각보다 재밌는 기능이 많습니다. [소회의실]이라는 기능이 있어 그룹활동도 할 수 있고, 화면을 공유하여 자신의 영상을 상대방과 공유하면서 토의를 할 수도 있거든요.

1966년 가족사진

1966년 가족사진입니다.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모습이 모두 담긴 사진. 이 사진에서 차례에서 모실 다섯분을 따로 모셔서 사진 영정을 만들었습니다.

증조할아버지할머니, 할아버지할머니, 아버님 사진 영정

휴! 없는 실력에 사진 영정을 만드려니 힘이 드네요. 게다가 위계까지 잡아서 만들려니 더욱 힘이 들군요. 이 영정을 모시고 추석날 줌으로 가족들을 전부 모이게 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대구에서 그리고 미국 뉴욕에서 모여 인사를 올리고 서로 얘기를 나누구요. 물론 음복은 각자가 준비한 음식으로 하고 차나 술도 한잔씩 하면서 조상님도 기리고 가족 간에 우애도 돈독해지지 싶습니다.

줌 프로필 조상님 사진으로 변경

줌 호스트의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고 보니, 아버님 초상은 빠졌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화면 공유로 해결하도록 하고 프로필에는 증조부모님과 조부모님만 담았습니다.

이리 준비를 하고보니 추석 차례 순서도 생각해야 되겠다 싶습니다. 오프라인 차례가 아닌 온라인 차례를 지내면 거기에 맞는 순서가 있어야 되지 싶어요. 오프라인 차례 순서는 다음과 같군요.

오프라인 차례 순서

강신(降神)제는 조상님을 모신다는 의미인데, 각자가 다 모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각각의 자손들이 각자의 집으로 모시는게 도리일 것 같습니다. 신이신데 시공간이 무어 문제가 되겠습니까? 더군다나 온라인으로 지내는 차례이니. 그렇게 따지니 너무 복잡하군요. 그냥 종손이 강신제를 모시면 다들 절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냥 조상님을 모신다고 말로 설명하고 절은 생략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어, 참신(參神).
참신은 조상님께 인사를 올리는 것입니다. 다들 공손하게 두 번 인사를 올립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 의식의 의미를 새겨주면서.

헌작(獻酌).
술을 따라 올리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술이 아니라 차를 올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요즘은 거의 술을 올리지 않나요. 저는 막걸리를 올릴려구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님들은 막걸리를 즐겨 드셨거든요. 참, 할머니는 안 드신 것 같기도 하고.

계반삽시(啓飯揷匙).
열계 밥반 꽂을삽 수저시
천자문의 한 구절 같군요. 그야말로 조상님들 식사를 도와 드리는 것이군요. 송편과 함께 식사를 하실 수 있게 수저와 젓가락을 옮기면서 조상님 식사를 도와드리면 될 것 같아요. 제사란 조상님들이 살아계신 듯 모신다하지 않습니까.

합문(闔門).
합문은 조상님이 식사하실 시간을 드리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뒤로 돌아서 조상님의 편안하게 식사하실 시간을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뭐 간단한 묵례를 하면 될 것 같아요.

철시복반(撤匙復飯).
계반삽시의 반대 행동이네요. 수저와 젓가락을 거두어 들이고 밥그릇을 덮는다는 얘기니까요. 그리고 이어서 음복을 하지 않습니까. 이때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음식을 나누면 되는데 각자 차례 모시는 장소가 다르니 각자의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되지 싶어요.

제사는 사실 애사가 아니라 경사라 들었습니다. 조상님들과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누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니까요.

모두 행복한 추석 되시게요.

차례가 오프라인이 됐든, 온라인이 됐든 즐겁고 행복하면 차례 의의는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조상님들과 함께 즐거운 추석 되세요...

형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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