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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정선생에게

by easyfly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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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화가 통했네.
자네가 입원한 뒤 소식은 두절됐어.
전화도 끊겼고, 자네 가까운 친척이 당분간 연락할 수 없다하니 기다릴 수 밖에.

오늘 전화로 만난 자네 목소리는 많이 차분해졌더군.
한 차례 폭풍우가 지나고 찾아온 고요처럼.
세상사가 맘 먹은대로 되는 일은 없더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자네 맘이 전해져 짠한 생각이 들었네.

참으로 열심히 살았는데...
나는 옆에서 자네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챙기는 것 하며, 우리 문화에 대한 따뜻한 애정 등.
그리고 발로 뛰면서 사진 찍고 기록하는 자네 정열, 높이 샀거든.

참,
이번에 내가 구글의 AI기술을 이용하여 사진을 분 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거든.
자네가 찍은 수많은 사진들을 비교적 손쉽게 관리할 묘책을 발견했네.
내가 그 방법을 자네에게 소개할 생각일세.
물론 자네 건강이 우선 회복되어야 하니 서두를 일은 아닐세.

자네에게 알리기 전에 글로 정리하여 보내줄게.
건강 회복되어 여유가 생기면 자네의 찬란했던 문화답사 단편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보세나.
나도 힘되는대로 손을 보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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