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인가, 길이 글인가
'글'과 '길'이 가운데 모음 하나가 달라지면서 '글'이 됐다 '길'이 됐다 합니다. 보통 사람에게 '글'과 '길'을 구별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만, 내게는 어려운 과제(?)가 됐습니다. 10년 전에 출판된 김종남 선생님의 '글이 길인가'의 뒤를 이은 출판물 '글이 길인가 2' 때문에 빚어진 '나 만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전자책 발간에서 빚어진 해프닝
매주 수요일 전일빌딩 1층에 있는 '라운지 1968'에서는 '디지로그 배움터' 학습이 있습니다. 본래는 '디지털 배움터'였는데, 제가 올해 디지털 배움터 강사 신청을 그만뒀기에 '디지털 배움터' 명칭을 사용할 수 없어 '털' 대신 '로그'를 넣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디지로그'는 이어령 선생님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에서 연유된 표현입니다. 디지털이 온 세상을 덮을 때 잊혀서는 안 되는 감성이 '아날로그' 감성입니다. '디지털'은 모델 추출 과정에서 일부 샘플을 제외하고 뽑아 사실은 원본 그대로는 아니거든요.
수요일 학습 모임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당하게 조화를 이룬 '디지털 + 아날로그' 학습모임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자책' 발간을 위한 공부는 하지만 평소 나누는 대화는 아날로그 화제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길(路)'에 대한 것과 '시(詩)'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김종남 선생님은 당신의 10년 전 출판했던 도서 '길이 글인가' 이후 써온 글을 모아 책으로 편찬하는 과정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전자책'을 생각하신 것입니다. 워낙 걷는 것을 즐기시고 걸으면서 시를 암송하는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이번 출판물도 글과 길이 서로 같은 비중으로 다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책의 서명을 '길이 글인가'로 출판하려 했으나, 담헌 전명옥 선생님의 표지 글씨를 그대로 사용하려다 보니 책 이름을 후속작 형태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평소 작업 중 대화에서는 '길이 글인가'로 주거니받거니 했던 탓에 저는 계속 '글'과 '길'이 헷갈렸습니다.
결국 전자책을 발간하고 대형 유통 서점에 올리는 과정에서 책 제목을 '글이 길인가'로 올리지 않고 '길이 글인가'로 올리는 실수를 했습니다. 제가 출판인으로 되어 있어 제 출판사(활화산) 이름으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 출판 시장에서는 출판사에서 책을 등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북스의 책 출간
구글이 전자책 출판에 끼어들었습니다. 구글은 국내 출판과는 달리 출판인이 아니더라도 전자책 간행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김종남 선생님의 책 '글이 길인가 2'를 구글 북스에 올리게 됩니다. 물론 출판사는 '활화산'으로 되어 있지만, 책 출간 주체는 저자인 '김종남'으로 된 것입니다.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도서라 수익과는 관련 없는 일이기에 번거로운 일은 없습니다만 책 출간이 출판인이 아닌 저자라는 점이 색다른 방법이었습니다.
정리
구글북스에서는 국내 출판 환경과는 달리 저자가 직접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이런 환경이 발전한다면 저자와 독자가 구별되지 않는 '프로슈머' 출판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종남 선생님의 '글이 길인가 2'는 최근 길 걷기를 즐기는 분들에게 좋은 화두를 제시할 것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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