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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다.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1968년
출상날 사진이 있다.

증조할아버지는 머리를 짧게 깍고 다니셨다.
머리 미는 기계(일명 바리깡)를 소지하고 계셨는데 이웃들 머리도 가끔 손질해주시는 멋쟁이셨다.
작은 트랜지스터에 그 라디오 크기만한 배터리를 묶어 항상 곁에 두고 들으셨다.
당시는 라디오도 귀한 물건이었다.
내게 각별한 사랑을 주셨던 증조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것이다.
나는 증조할아버지상을 핑계로 학년말 시험을 기피하기도 했다.
물론 형편없는 결석계로 담임선생님에게 욕을 먹었지만...
사진에는,
모자 쓴 성옥이가 웅크리고 있다.
성옥이는 내 재종 동생으로 나보다 7살이 어리다.
초가지붕들이 영화세트장 처럼 여기저기 배열돼 있다.
나주댁네, 산정할머니집 등을 구별할 수 있다.
큰배미 너머에도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할아버지를 비롯 고모할아버지등이 상주였다.
굵은 굴건을 둘러쓴 상주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증조할아버지는 그렇게 마을과 이별했다.
나는 당시 고교 1년.
현장을 사진에 담고 싶어 코닥카메라를 빌려 촬영은 했지만, 모두 흔들렸다.
한번도 사진기를 만진 경험이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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