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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활용

구글타임라인은 당신의 지난 여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by easyfly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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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지도 타임라인에는 내 위치 기록을 토대로 추정한 방문 장소와 이동 경로가 표시됩니다. 물론 구글타임라인은 언제든지 자신의 뜻에 의해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인은 자신의 타임라인을 엿볼 수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구글의 보안 정책에 의해 타인의 접근을 철저하게 막습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롬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브라우저이기 때문에 구글에서 제공하는 어플이나 정보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크롬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timeline.google.com"이라고 적어 넣으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뜹니다. 놀랍게도 그동안 내가 다녔던 장소가 빨갛게 지도에 표시됩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의 내 족적

나는 외국에 나간 것이 2018년 중국 단둥을 간 것 외에는 없습니다. 그리고는 국내 여기저기를 다니기는 했지만 영남 지방을 여행한 것은 오래 전 일이었습니다. 제 고향과 제가 가끔 다녔던 서울과 성남, 친구와 같이 자전거로 설악산을 넘어간 지역들이 빨갛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지도를 처음 본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기록이 되어 있는지 몰랐거든요.

구글타임라인에 있는 [오늘]을 선택해 봤습니다. 오늘 제가 이동한 경로가 표시되는 것입니다. 제가 집에서 출발해서 문화전당과 금남지하상가에 들렸다가 전일245전자도서관에서 공부할 때까지의 경로가 정확하게 나타났습니다.

2021년 8월 13일 오늘 경로가 구글지도에 표시된 모습

지난 여름이 궁금했습니다. 지난해 8월 초에 엄청난 비가 왔거든요. 저는 빗속을 뚫고 영산포를 지나 고향마을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내가 살았던 영산포는 1960년대에는 비가 많이 오면 황톳물에 잠기곤 했거든요. 그런 저런 경험과 걱정에 현장을 보고 싶었습니다.

1년전, 그러니까 2020년을 선택했더니 월과 일이 초기화되면서 2020년 한해동안의 내 행적이 나온 것입니다. 제가 작년 한 해 동안에 광주와 나주 그리고 서울에 다녀온 것 외에는 다른 곳에는 가지 않은 것이 확연하게 표시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기간을 선택한대로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구글타임라인. 놀랍습니다. 작년 6월 6일과 7일 양일간에 걸쳐 섬진강을 자전거로 주행한 것 외에는 다른 여행이 없었던 것입니다.

2020년 한해의 내 행적

저는 더 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비가 많이 왔던 8월, 2020년 8월을 선택했습니다. 8월달에도 코로나 사태 속에서 별 이동이 없었습니다. 겨우 광주와 시골 사이만 자전거로 오가는 정도였습니다.

2020년 8월 한 달의 행적

이제는 홍수가 졌던 그날, 2020년 8월 8일을 선택했습니다. 그날 비를 맞으면서 극락교를 거쳐 영산강을 따라 가다가 중간에 물이 불어 강둑을 계속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극락교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평동쪽으로 돌아 호가정을 거쳐 갔습니다. 물론 중간에 물에 길이 막혔지만 물 속을 헤치면서 영산포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영산포 새끼내가 넘친 현장도 봤고 영산대교 바로 밑까지 강물이 출렁이는 현장을 보게 됐습니다.

2020년 8월 8일 엄청난 비에 영산대교가 차량통제된 그날 내 행적

당시 영산포 구다리를 자전거로 건너면서 홍수 현장을 찍은 사진이 타임라인 아래에 나타난 것입니다. 오후 1시 25분과 1시 31분 사이에 영산포로를 지나면서 찍었다는 기록까지. 사실 나는 그 사진이 어디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구글은 그것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장을 찍은 사진까지 함께 표시한 구글타임라인

구글타임라인에 나온 현장 사진을 선택했더니 타임라인에서 보이는 사진 한 장이 아니었습니다. 대표 사진을 보여주고 있었고 당시 촬영했던 사진들이 메타정보와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영산강 홍수 현장

영산대교 다리목까지 강물이 흐르면서 차량통행을 차단했던 당시의 모습을 이렇게 생생하게 볼 수 있다니 뜨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탐색기로 열어봤더니 당시에 촬영한 다른 사진도 보였습니다.

탐색기를 통해 열어본 영산강 홍수 현장 사진들

새끼내(영산강의 지류로 강의 새끼란 이름으로 새끼내로 불림)로 불리는 운곡마을 도로는 물에 완전 잠겨 교통이 끊겨 돌아가야 했습니다.

새끼내 홍수로 교통 차단된 현장

구글타임라인은 나의 1년전 여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축복해야 할 일인지 걱정해야할 일인지 가늠되지는 않지만, 구글의 역량은 어마어마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할 기회를 갖겠습니다.

넘쳐 흐르는 영산강(2020년 8월 8일 촬영)

구글포토는 당신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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