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타임라인이 내 행적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구글타임라인과 파트너를 이루는 앱이 구글포토입니다. 구글포토는 내 귀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7월 24일 백이형과 나주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나주에 가면 버릇처럼 목사내아에 들리는데 늘 반겨주던 호두나무 한 그루가 안 보이는 것입니다. 관리하시는 선생님에게 물었더니 지난 홍수에 호두나무가 죽었다고 하더군요. 구글포토에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사진이 있습니다.
마당 가운데 싱그럽게 자라던 호두나무 한 그루. 그 나무가 없어진 나주목사내아는 뭔가 빠진 듯이 허전하게 보였습니다. 구글포토는 모바일 앱도 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이 사진을 찾지 못했습니다. 데스크탑과 모바일이 조금 다르게 사진이 배치되어 있나 싶은데, 그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위 사진의 정보는 메타정보를 통해 그날 아침에 촬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목사내아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나주시 일원을 답사했거든요.
구글포토는 데스크탑 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가능합니다. 데스크탑에는 탐색, 모바일에서는 검색. 탐색과 검색의 차이를 예를 들자면, 탐색은 과일을 사러 말바우 시장을 찾는다면, 검색은 수박을 사러 말바우시장을 가는 것이라고 할까요. 검색은 찾는 대상이 비교적 확실한 것이고, 탐색은 두리뭉수리하게 찾다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바일 검색 메뉴는 데스크탑 탐색과 같습니다. 인물, 장소, 사물 순으로 사진들을 분류하여 보여주고 있는 점이.
아직까지는 데스크탑에서 구글포토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한 것 같습니다. 모바일은 이동성의 장점은 있지만 필요한 사진을 찾아내는 일은 데스크탑만 못하군요.
구글포토는 나주목사내아의 호두나무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 뿐이겠습니까. 나의 자잘한 추억들이 여기저기 끼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자못 기대가 큽니다. 한편 염려되는 구석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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