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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늙는 게 아니고, 익는 거야.
노사연이 말한다.
노래 '바램'에서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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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 '바램' 가사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삶의 고단함을 '자기 연민'에 치우친 감이 느껴져서다.
그런데...
그중 일부인 '삶이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거'라는 대목에 필이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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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바램 클립
나락이 여물면서 익어가는 모습이 생각난다. 싱싱한 녹색이 빛을 잃으면서 점차 갈변할 때 나타나는 흩어진 녹색. 점점 갈변이 심해지면서 벼 모가지는 깊이를 더하고 고개를 숙인다. 그때 풍기는 '나락 익는 냄새'가 우리 냄새다.
벼가 익듯이 사람도 익는다
벼가 익어가듯이 사람도 익어 간다. 고개를 숙일 줄 알면. 머리에 든 것이 없으니 고개가 뻣뻣해져 숙이질 못한다. 그런 사람은 익을 수가 없다. 그냥 쭉정이로 갈변될 뿐. 벼가 익으면서 풍기는 향은 보통 사람은 느끼지 못한다. 논 물꼬 정리를 하는데 삽에 흙이 묻지 않을 정도의 농사 이력을 가진 할아버지 DNA 소유자라 느끼는 냄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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