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치를 시 낭송에 적용
스크래치는 간단한 코딩 도구입니다. 블록을 쌓아서 이해인 수녀의 시 한 편을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아주 단순한 기능만 이용해서.
2007년에 어머님을 여읜 수녀님은 엄마를 그리는 시들을 모아 2008년에 '엄마'라는 시집으로 출간했습니다. 그 시집 마지막을 장식한 시 '눈물 항아리'를 스크래치로 표현해 보시게요.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엄마'
수녀님은 어머님과 주고받은 편지와 엄마를 그리는 시들 중에 마지막 시가 '눈물 항아리'입니다.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눈물 항아리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
눈물을 모아 둔
항아리가 있네
들키지 않으려고
고이고이 가슴에만 키워 온
둥글고 고운 항아리
이 항아리에서
시가 피어나고
기도가 익어가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빛으로 감싸 안는
지혜가 빚어지네
계절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이 눈물 항아리는
어머니가 내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네

수녀님은 어머님에 대한 각별한 정을 시와 오고 간 편지, 그리고 어머님이 남긴 유품들 사진을 통해 모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수녀님은 어머님으로부터 받은 주옥같은 유산들을 항아리에 담아 아름다운 시어로 피어냅니다.
스크래치에서 배경과 스프라이트
스크래치 배경에서 숲을 나타내는 'Forest'를 선택했습니다. 스프라이트는 수녀님의 사진에서 갤러리 앱의 스타일을 이용해서 약간의 편집을 거친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코딩은 아주 단순한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수녀님의 시만큼 담백하게.
스크래치 코딩
초록 깃발을 클릭하면 우선 수녀님 사진이 좌상단의 적당한 위치로 옮겨지게 했습니다. 시작하는 말은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으로 했습니다. 블록 '형태'에서 '말하기'를 사용해서 시 '눈물 항아리'는 출발합니다.
3초 정도 기다리다가 시를 본격적으로 진술했습니다. 같은 위치에서 시구가 진술되는 것은 너무 평범할 것 같아 스프라이트를 10픽셀만큼 아래로 이동하면서 디스플레이되도록 했습니다.

스프라이트 초기 위치는 x좌표는 -100, y좌표는 50으로 했습니다. 배경의 한가운데를 기준으로 x축은 -240에서 +240까지, y축은 180에서 -180까지입니다. 스프라이트의 한가운데를 기준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만약에 스프라이트를 좌상단에 배치한다면 (-240, 180)으로 되어 스프라이트의 1/4만 보이게 됩니다. 적절한 여백까지 고려한 위치가 (-100, 50)이었습니다.

아래로 10픽셀만큼 내리고 시를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인데, 시의 길이에 따라 말하는 지연 시간은 조정했습니다. 마지막 시구는 10초를 주어 시간의 여운을 뒀습니다.
정리
아주 간단한 코딩으로 이해인 수녀님의 시 '눈물 항아리'를 표현했습니다. 노년에도 이런 코딩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웹브라우저에서 'scratch.mit.edu'로 접속하고 회원가입 후 시도해 보세요. 스크래치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어른도 가능한 코딩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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